[book] 고독한 한국인_강준만

흥미로운 책이다. 한국인의 주목투쟁, 이중성, 자리욕심, 순결주의, 지도자 추종주의, 나르시즘 등의 문제를 노무현 정부의 정책비판과 노무현, 유시민, 이문열에 대한 비평에 녹여내고 있다. 사실 그런 글들을 ‘고독한 한국인’이라는 제목으로 묶은게 매우 인상적이다.

나는 노빠는 아니었지만, 노무현 지지자였고, 노무현 정부의 문제가 분노의 정치가 아니었을까 추측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노무현 정부의 문제가 그 이상으로 심각했었음을 내게 알려주었다. 인간 노무현의 편의주의적 순결주의.. 라는 표현에 매우 공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변의 도움으로 순결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도 주변의 움직임으로 순결함을 지킬 수 있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자금 담당자였고, 그래서 실형이 선고되었으나 결국 풀려났다는 이야기에서는 솔직히 실망감이 몰려왔다. 호남인들의 표로 대통령이 되고 영남 바라기를 통해 호남인들을 무시했던 노무현 대통령. 권위를 내려놓는다고 하면서도 낙하산 인사(코드인사) 를 400명  지명하여 내부자들의 자리욕심을 자극하며 내부비판의 가능성을 없앴던 대통령. 국민들은 가난에 허덕이는데, 낙하산 인사들의 월급인상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했던 대통령. 왜 사람들이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을 미워하고, 친노를 미워하는지 이해가 갔다. 그동안 내가 노무현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서 모르면서 일명 수구 보수세력만을 진영논리에 따라 보고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 자신을 자시 돌아보게 해주었다. 나는 단지 저들이 진보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했던 것은 아닐까? 나의 글쓰기의 욕심은 주목받고 싶은 강한 욕구의 발로가 아닐까, 나 또한  스스로 이타적이라 착각하며 이기적 행동을 하고 있었던 적은 없던가, 스스로가 옳다고 순결한 척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식인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이 글을 다 읽고 난 후에 정치에 대한 과잉관심이 사라졌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 모두 오십보 백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집권층의 핵심은 이기적 패거리 주의. 그건 진보네 보수네 하는 구분과는 전혀 관계가 없이 동일한 것이며, 그들에게 이념은 대부분 장식이고, 삶은 그 이념과는 괴리된  것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답답함과 원망도 사라졌고, 조용한 국민들에 대한 불만도 사라졌다. 국민들이 멍청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냥 있는 거였다. 정치인들도 사람이므로 국민이 해야할 것은 어느 특정 인기인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촘촘한 제도를 통해 정치인들을 통제하는 것, 그것만이  한국의 정치가 바로 서고,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일은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을 해야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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