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트라우마 한국사회

힐링이 붐을 일으키는 한국사회를 보다보면 다들 많이 아파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누구도 그 아픔이 무엇인지 직접 이야기하지 않고 있었는데, 김태형씨가 이를 분석했다.

세대별트라우마를 명명하고 트라우마와 관련해서 그들의 정치, 사회적 성향을 분석한 점이 흥미로왔다. 50년생 좌절세대의 좌절 트라우마, 60년 생 민주화 세대의 미완의 트라우마, 70년 생 세계화 세대의 혼란 트라우마, 80년 생 공포세대의 공포 트라우마의 분류가 나름 설득력 있었다. 생각해보니 50년 생은 어릴적부터 중년에 이르기 까지 참으로 고생을 많이했다. 그의 자녀 세대인 80년 생 또한 참으로 고생을 많이하고 있다. 처음으로 80년 생의 정치적 참여가 저조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60년생과 70년생은 지금은 힘들지만, 다른 두 세대에 비하면 무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물론 개개의 분류의 특성을 너무 일반화하여 말하고 있기에 개개인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70년 생이지만, 60년대, 70년대, 80년대의 특성을 조금씩 공유하고 있다. 60년대의 감성을 낭만적으로 동경하며 대학생활을 했고, 남들처럼 어릴 적 미국문화의 세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대학원시절에 게임과 인터넷을 접하게 되면서 80년대의 디지털 감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내게는 각 시대들의 트라우마가 조금씩 겹쳐있다.

저자는 한국인 공통의 트라우마로 우월감 트라우마, 분단 트라우마, 변방 트라우마를 지적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보다 약자를 무시하는 우월감 트라우마, 워낙 유명한 분단이후 기득권의 정권 유지를 위해 강화된 분단 트라우마, 영남과 서울의 차별적 개발이 불러온 변방 트라우마. 이부분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어떻게 트라우마가 형성되고 강화되었는지 한번 정리하기에 좋았다.

저자의 분석은 깔끔했으나, 대안은 역시나 미약했다. 사실 이건 개인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저자가 제시할 수 있는 대안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저자의 입장을 따라가다보면, 한국인의 공통 트라우마는 정치문제로  기득권 수구세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이는 정치로 풀어야 하기에 현재의 한국상황에서는 그냥 한숨만 나올 뿐이다.

정치인들이 이 책을 읽고 세대별, 또는 한국인 공통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민해본다면 그나마 희망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About lucy

I am interested in many things.
This entry was posted in Reviews and tagged , , . Bookmark the permalink.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