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교육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어제 Contemplative Science Center 에서 열린 대학교육에서의 contemplation (관상/명상)의 미래에 관한 강좌(Future of contemplation in higher education)를 들었다. 자신의 불안과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요가와 명상을 통해 극복한 연구자(Jason Jones) 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불안정하고 불안이 가중되는 대학사회에 이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였다. 약간 지루한 강의였지만, 몇 가지 건질게 있었다.

1. 미국인의 명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이곳 CSC(명상과학센터)의 특강들을 참여하면서 계속 느껴왔던 것이지만, 미국인들은 명상의 효율적 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참 노력하고 있다. 철저하게 실용적이고 과학적으로 명상을 대하는 이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물론 명상의 효과를 설명하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명상이 어필할 수 방식이지만, 효율성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그 본래 정신을 놓치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요새 한국의 요가, 명상 붐도 이 연장선상에 서 있는 거 같아서 좀 걱정스럽다. 내가 좀 구식인데다가 동양철학을 공부해서인지 모르지만, 약간 조심해야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미국 대학의 방향성

이곳에 있으면서 대학교육, 강의 디자인등에 관한 강의를 계속 들어왔었다. 그동안 들은 것을 종합해 볼 때, 대학 고등교육의 목적은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고 다각도에서 상황을 볼 수 있는 능력의 배양과 졸업후 학생들이 평생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자기 공부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제 들은 강좌에서 제시한, 기존의 liberal education의 부족한 방식을 채우는 명상과학(contemplative science)에 기반한 교육은 이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다음은 강사가 제공했던 표이다.

 Liberal education Contemplative Science
Citizenship Community
Ethical development Ethical living
Critical analysis & thinking Mental flexibility and stability
Importance of the examination life Importance of the contemplative life
Lifelong learning (지식축적) Habit and practice
Mature and clear communication Right voice

이걸 한단계 앞서 나간 방식이라할 수도 있겠지만, 이 표를 보는 순간, 솔직히 한국의 전통교육과 전통적 사고가 지향하는 바가 오버랩되었다. 한국은 서양을 따라잡기 위해서 버렸던 것들이 지금의 미국인들에게는 가치있고, 지향해야할 교육으로 제시되는 것이 약간 충격이었다. 이는 현재 모든 미국 대학교육이 지향하는 바는 아니지만, 일부 미국 대학교육관계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가지 종류의 교육방식이 균형을 이룰 때 좀 더 행복한 사람,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이제는 미국교육을 따라잡는 것보다 서구에서 배운 교육의 장점들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 필요한 것들을 발굴해서 우리만의 고등교육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강의 주제와 직접적 관계는 없었지만, 하나 더 얻은 게 있었다. 말장난을 활용한 말의 힘. 기본적으로 미국의 주립대는 종교적 행위(기도, 명상)를 수업시간에 할 수 없다. 그러나 명상수업이 가능한 것은 어떻게 말하느냐에 달렸다는 거였다. meditation 대신에 breathing practice 또는 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등으로 바꾸면 종교적 색채가 지워져서 문제가 안된단다. 이 설명을 들으면서 요새 한국에서 유행(?)하는 말바꾸기/말장난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것 같았다. 전통적으로 한국사회는 말을 적게하되 필요한 말만 정확하게 하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였다.그러다 언론이 힘을 갖게되고, 미국의 말을 유창하게 많이하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로 바뀌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강좌를 들으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현재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전통안에 있다는 것이었다. 대학교육이든, 거짓된 말의 범람이든 필요한 유산을 잘 꺼내서 현재에 맞게 제대로 쓴다면,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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