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의 강박에서 벗어나기

그동안 글을 쓸 때마다 기존의 논의들을 반복하는 거 같아서 쓰다가 멈추기를 여러번 했었다. 무언가 새로운 논의를 제시해야할 거 같은 그 강박에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었다.스즈키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면서도 무언가 마뜩치 않은 마음에 또  주저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마음 한켠에 애플의 아이폰이 떠올랐다. 애플이 사용한 부품들은 새로운 기술인 것이 없었으며, 창조적으로 기존의 기술을 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정보를 조합하여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새로움에 대한 강박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다 어제 법륜스님이 내내 하던 이야기가 조금은 세련된 언어로 이진경의 입을 통해 새롭게 변주된 것을 보았다.(http://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5032) 법륜스님은 언제나 말씀하셨다. 증오나 복수는 자신의 삶을 상대에게 바치는 얽매인 삶이라고.  같은 이야기를 이진경이 자유를  논하면서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그동안 나를 막고 있던 장애물이 하나 벗겨져 나갔다. 같은 주제를 이야기해도 중요한 것은 누구의 입을 통해 어떻게 나오느냐는 것이다.  사람마다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색을 드러낼 때 모든 것은 새로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폴교수님과 이야기할 때 교수님을 닮고 싶다고 하면 폴교수님은 언제나 말씀 하셨다. 너는 너답게 하면 돼.  오늘 그 말이 내 맘에 깊이 와 닿는다. 나 다운 것이 바로 새로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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