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의 그 딸.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그 아버지의 그 딸.

대선 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독재를 했던 그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딸이기때문에 싫다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경제개발을 했던 그 아버지, 박씨 가문의 사람이기에 잘할꺼라 했다.

두 주장 모두 그 근거가 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완전히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핏줄이 주는 유전자와 가문이 주는 성장환경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는 드물기 때문이다. 

작년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것은 그녀가 보고 자란 정치가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시절이었고, 그녀가 그 시절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 민주정치의 역사가1970년대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당선된 그녀가 잘해주기를 기도했었는데, 불행히도 그녀는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한국은 이미 많이 변했다.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가 집권한지 40년이 지났고, 그 당시와 경제상황도, 시민들의 기대치와 의식수준도 달라졌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이 지난 정권의 잘못이라 하더라도, 덮으려고만 하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는 시대인거다. ‘무조건 나를 믿고 따르라’가  통용되지 않는 시대에, 아버지의 권위적인 통치법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다.

인간이 자신의 경험, 특히나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경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모델이 문제점은 없는지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언제나 그녀같은 실수를 할 수 있는 거다. 그래도 대통령이라면 이 시대에 맞는 국가 통치가 어떤 것인지 지금이라도 점검하고 고쳐야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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