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개념 적용 토론?

우연히 나름 합리적인 보수입장을 가진 사막의 향기(사향)님의 흥미로운 글을 보았다.(http://blog.donga.com/jonk78/archives/17560)  종북 개념규정을 하고 일명 종북으로 일컬어지는 엉슝맘님이 종북인지에 대해 토론하자는 글이었다. 자신의 주장의 근거도 대고, 정의가 다를 경우 자신만의 정의도 내려보라는 나름의 규칙이 제시되어 있어서 재미나 보였다.골통 수구 안에 나름 종북개념에 대해 합리적으로 규정해보려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데에서 좀 신선했다.

대부분의 댓글들이 사향님의 기준으로는 결국 엉슝맘님은 종북일 수 없다는 데에 도달하긴 했는데, 문제는 그 분을 불만 많은 불평분자,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낙인 찍고 있었다. 종북은 아니지만, 정서적으로 문제 있는,  생각없이 앵무새처럼 남의 이야기 읊는 일명 종북 추종자로. 물론 개념규정 자체가 너무 좁다며 글쓴 이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재미있어 보여서 나도 글을 하나 남겼었는데, 난독증 증세를 살짝 보이시는 이상한 분께서 답을 다셨었다. 그 분이 구체적 사례도 없이 한국사회 곳곳에 종북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펴시길래, 구체적 사례를 들으라 했더니 나보고 사례를 들으라며 흥분하셨다. 말을 섞는게 시간 낭비인 것 같아 더 이상 답변하지 않았었는데, 문득 그분의 글에서 실체없는 종북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보았다. 그분의 눈에는 남한의 수 많은 사람들이 숨어있는 종북자이거나 종북추종자로 보인다. 그런데 나는 그걸 모르는 거 같으니 화나고 답답하고 기가막힌 거였다. 그렇게 모든 이들을 적으로 보는 공포감, 신경쇠약 속에서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 수 있을까?

이분의 글을 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국민에게 행한 최악의 죄는 종북프레임을 사용한 공포감 조성이었다는 것을. 한쪽에게는 종북에 둘러싸여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공포감을, 반대쪽에게는 반대의견을 제시하면 언제든 종북으로 몰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감을 주었다.  그나마 종복으로 몰리던 쪽은 박창신 신부님의 용감한 행동으로 그 공포감을 극복해냈으나, 종복을 두려워하는 쪽은 종북에 대한 개념 규정에서 다시 생각하기 시작하는 사람 또는 공포감을 극대화 하는 사람을 양분된 것 같다.

종북몰이를 통해 공포와 불안을 조성하는 정권.. 이걸 국민을 위한 정부라 할 수 있을까?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하 수상한 시절.. 그래서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사람들의 마음에 반향을 일으키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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